방콕 유흥가 업소 나나플라자 이야기입니다. 평소 혼자 해외여행을 다니면 저녁 6시 이후에 거의 바깥에 나가지 않고 숙소에서 조용하게 지내는 편인데요, 친구가 방콕에 있는 동안은 자신감이 생겨서 맥주도 한 잔 마시러 가보고 포스팅거리 만들거 없는지 따라가서 충격적인 장면을 많이 구경했습니다ㅋㅋ 세상에 이런 곳들이 있을줄이야..
나나플라자
나나플라자는 BTS 나나역 근처에 있습니다. 아속역에서 걸어가봤는데 20분 정도 소요되고 충분히 다녀올만한 거리입니다. 방콕 여행의 마지막 날, 소이카우보이는 숙소 근처에 있어서 매번 지나갈때마다 봤었는데 나나플라자도 비슷하겠지 싶어서 잠깐 들려보자고 이야기한 후 터벅터벅 걸어갔어요.
나나플라자는 ㄷ자 모양으로 된 건물을 통째로 부르는 지역인데요, 여기 입구에서부터 들어가기가 빡셉니다. 과자를 들고 있었는데 과자도 가지고 들어가지 말라고 합니다;; 먹다가 버렸고 여권도 필요해서 여권검사까지 마쳤습니다.
입구 맞은편에 후터스라고 야한 복장을 입은 직원들이 일하는 맥주집도 크게 있습니다. 맥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여기 가셔도 좋겠지만 저는 이런 곳에서 돈주고 먹으라해도 뻘쭘해서 못먹겠어요ㅋㅋ 우리나라에도 예전에 후터스 들어오고 한동안 뉴스가 나왔었죠. 지금은 있나 모르겠네요
어쨌건 입장을 하면 나나플라자 안에 들어온 순간부터는 사진촬영 금지입니다. 블로그에 미친 저는 어떻게든 한 장이라도 건져보려고 타이밍을 노렸는데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사이에 살짝 휴대폰을 들어 찍었는데 그 순간도 걸려서 어떤 가드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다행히 붙잡히진 않았고 2층으로 올라오자마자 빠른 걸음으로 도망쳤습니다.
그냥 방마다 술집 구조로 되어있는 줄 알았는데 술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곳은 1층밖에 없습니다. 1층이 제일 무난해요. 우리가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술집 분위기와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위로 올라가면 커튼으로 전부 가려져 있고 안에 살짝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스탠딩 바처럼 봉이 있어서 봉을 타는 여인네도 있고요, 계단식으로 줄지어서 춤추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방콕이 트랜스젠더의 성지라고 하잖아요? 나나플라자가 대박입니다. 트랜스젠더 엄청 많습니다. 근데 언니들이 심지어 여자보다 더 예뻐요ㅋㅋㅋ 아니 형 맞아?
2층까지는 그래도 허용할 수 있는 범위의(?) 복장입니다. 적당하게 비키니 수준으로 입는 직원들이 많았지만 일부 칸에서는 거의 상의를 탈의하는….수준의 복장으로 춤을 추는 언니들도 있었습니다.
아니 상의가 없는 언니들도 있어욬ㅋㅋ 민망해서 1초 흘끗 보고 도망갔습니다.
한바퀴 둘러보다가 오줌마려워서 화장실을 찾았는데 웃긴게 나나플라자에는 별도 화장실이 없습니다?
여기서 좀 난감했던게 3층 어떤 가게 앞에 카운터처럼 생긴 곳에 직원이 있길래 화장실 어디가냐고 물어봤는데 가드가 뛰쳐오더니 자기한테 말하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화장실 물어본건데 왜 이렇게 발작을 하나 싶었습니다.
안내를 받았는데 가게 안에 있는 화장실을 들어가라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가게 안으로 들어갔는데 원형으로 여자들 수십명이 서서 춤을 추거나 남자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오줌을 누는 와중에도 화장실 안인데 언니들이 제 뒤로 왔다갔다 지나갑니다 이게맞냐ㅋㅋ
무서워서 지퍼도 제대로 못잠그고 뛰쳐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건데 안에 들어가는 순간 무조건 맥주를 강제로 사야하는 그런 건 아니었고 한바퀴 둘러보면서 마음에 드는 파트너가 있으면 찜을 한 후에 같이 술을 마시는 시스템인것 같았어요. 친구와 저는 어차피 술을 못 마셔서 20분 정도 이런 곳이구나 구경만 조금 하다가 나왔습니다.
소이카우보이
소이카우보이는 별거없습니다. 여기도 그냥 작은 거리인데 아속역 바로 앞에 있어서 접근성은 훨씬 좋고 맥주집이 줄지어 있어요. 카오산로드처럼 호객행위가 있기는 하지만 심한 편은 아닙니다.
요즘 대마나 위험한 것들이 판치기 때문에 매장 안까지 들어가서 술을 마신다거나 모르는 외국인들과 친해져서 노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쫄보인 제가 친구랑 거기 어떻게 들어갔나 신기합니다..ㅋㅋ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너무 충격적이라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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